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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들/읽어본 이야기

2022.02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by luckydraw 2022.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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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반해 읽고 싶어 했던 오랫동안 눈에 담아뒀던 책. 도서관에서 발견하자마자 빌려왔다.

후회하는 일을 되돌릴 기회가 생긴다면 다른 선택을 해 볼 수 있을까? 가장 완벽한 삶을 찾을 수 있을까?

인생에서 수 많은 고민을 하면서 선택하는 게 현재인데. 내가 다른 선택을 했으면 이렇지 않았을꺼라 하면 더 행복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렇게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 과거에 간다고 해서 내 성향으로 비슷한 결심을 하게 될 것 같고-  엄청난 열정으로 열심히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안 들기도 하고, 현재 지금 이 순간에 더 열심히 살아야지 하고 생각하는 면도 있다.

노라의 선택을 보면서 나라면 어떤 지점으로 돌아가 보고 싶을까라고 생각해봤는데, 내가 돌아가고 싶은 때는, 후회하는 선택은? 아니면 이것 말고 다른걸 해봤더라면? 경제적으로 더 풍요로웠을 수도 있고 아니면 반대로 엄청 어렵게 살고 있을수도. 해외에서 살고 있을 수도 있고, 가정을 꾸려서 누군가의 엄마가 되어 있을 수도 있겠지. 

책 안에서 노라는 수많은 생을 살아보게 된다. 죽기 전까지만해도 자신은 아무것도 잘하는 게 있지도 않고 아무도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자살을 결심하게 되었지만, 도서관 안에서 자신이 관심 있었던 분야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경험하게 된다. 때로는  연구자도 되고 어떨 때는 주목받는 수영선수가 되어보기도 한다. 하지만 성공한 삶에 기쁨만 있는 건 아니고 반대도 항상 공존한다. 유명한 수영선수는 되었지만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시게 되기도 하고, 여행은 떠났지만 친구가 사고로 죽어 그 슬픔을 견디지 못해 중독자가 되어 있기도 하고 첫사랑의 꿈은 이뤘지만 그 삶은 행복하지 않기도 한다. 상상 속으로는 좋았던 부분만 생각하고 그걸 위한  

나에게도 수많은 선택지가 있었고, 그 중에서 좋든 싫든 또는 미루던 선택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어떤 선택을 했든 간에 100% 완벽하게 내 마음에 드는 일만 생길 수는 없다는 것도. 어느 선택을 했든 간에 그때에도 후회하는 일이 있고, 힘든 일이 있을 거라는 것이다.

과거를 통해 현재의 내가 있는건 맞지만, ~했을지도 몰라 라는 마음으로 과거에 나에게 너무 집착하지는 말아야지. 있지도 않을 가정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좋지 않다. 비슷한 맥락에서 다른 사람과의 비교도 적당히 하자.

오늘의 선택이 미래의 나에게 후회가 되지 않도록 오늘 하루를 더 열심히, 알차게 그리고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

 

자연의 일부가 된다는 것은 살고자 하는 의지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한 곳에 너무 오래 머무르면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잊어버린다. 경도와 위도가 얼마나 긴지 무감각해진다. 한 사람의 내면이 얼마나 광활한지 깨닫기 힘든것과 마찬가지일 거라고 노라는 짐작했다.
하지만 일단 그 광할함을 알아차리고 나면, 무언가로 인해 그 광활함이 드러나면, 당신이 원하든 원치 않든 희망이 생기고 그것은 고집스럽게 당신에게 달라붙는다. 이끼가 바위에 달라붙듯이.
194p

 

 

이 책을 읽으면서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 영화가 떠올랐다. 과거로 돌아간다는 설정이 있어서 그랬을까, 이 영화도 굉장히 재밌게 봤었다. 지나간 시기에 대한 환상. 그 시대의 분위기와 예술, 상상 속에 그리는 낭만적인 시절에 대한 로망.

여기 머물면 여기가 현재가 돼요. 그럼 또 다른 시대를 동경하겠죠.
상상속의 황금시대. 현재란 그런 거예요. 늘 불만스럽죠. 삶이 원래 그러니까.
-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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